떠돌이 음유시인
이야기가 곧 여권이었던 사람
나의 전생 직업은?
정해진 거처 없이 마을에서 마을로 떠돌며 노래를 팔던 사람입니다. 그날 들은 소문 하나가 저녁에는 노래가 되었고, 낯선 성문 앞에서도 현 하나로 사람들의 마음을 열었습니다. 이야기를 짓는 재주가 곧 살아가는 방법이었습니다.
이 재주는 지금도 당신을 따라다닙니다. 어색한 자리도 몇 마디로 풀어내고, 같은 사건도 당신이 말하면 더 재미있어집니다. 사람들이 당신 곁에 모이는 이유는 정보가 아니라 그 이야기하는 방식 때문입니다.
다만 정착보다 다음 마을이 궁금했던 방랑벽도 그대로입니다. 한곳에 오래 머무는 게 불안하게 느껴진다면, 그건 실패가 아니라 옛 습관입니다. 가끔은 짐을 풀고 이 마을의 노래도 끝까지 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