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 탐험가
지도 끝에서 다음 지도를 그리던 사람
나의 전생 직업은?
나라 끝, 지도가 끊기는 곳까지 걸어간 사람입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길에서 오히려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먼저 앞섰고, 돌아와서는 새로 본 것들을 지도에 그려 넣었습니다. 낯섦을 두려워하지 않는 게 당신의 자산이었습니다.
이 성향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익숙한 길보다 안 가 본 길에 눈이 먼저 가고, 계획이 틀어져도 당황하기보다 재밌어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남들보다 빨리 적응하는 것도 그 변방을 헤매던 시절의 감각입니다.
다만 한곳에 정착하는 순간 답답함을 느끼는 것도 그대로입니다. 지도를 다 그리고 나면 곧장 다음 여백이 궁금해졌던 것처럼, 지금도 안정이 길어지면 슬며시 다른 곳을 살핍니다. 가끔은 이미 그린 지도를 다시 들여다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