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고 학자
먼지 쌓인 책에서 답을 찾던 사람
나의 전생 직업은?
궁궐 서고 가장 깊은 자리를 지키던 사람입니다. 남들이 대충 넘긴 문서 한 줄에서 실마리를 찾아냈고, 촛불이 다 닳도록 필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답이 나올 때까지 파고드는 집요함이 당신의 무기였습니다.
그 집요함은 지금도 그대로입니다. 궁금한 게 생기면 끝까지 찾아봐야 직성이 풀리고, 남들이 대충 넘어간 부분에서 유독 오래 멈춰 섭니다. 그 시절 서고를 지키던 습관이 지금은 검색창 앞에서 반복되고 있는 셈입니다.
조심할 것은 준비만 하다 끝나는 버릇입니다. 완벽한 자료가 모일 때까지 서고를 떠나지 못했던 것처럼, 지금도 시작을 미루는 순간이 있을 겁니다. 반쯤 읽은 책으로도 충분히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